생활 속 AI 이야기.35. 김정기 작가님 존경합니다.
라이브 드로잉의 대가, 팬 하나로 무한한 세계를 창조해내는 김정기 작가가 지난 2022년 10월 3일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.
필자는 그의 작품을 오래전부터 너무나도 좋아하고 그림 공부에 많이 활용하여 도움을 받거나
영감을 얻기도 하는 등 가장 존경하는 작가이기도 했습니다.
그랬던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어 그 허망함에 이번 이야기는 그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페이지를 꾸미려 합니다.
작가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그가 출현하여 라이브 드로잉을 하는 CF인
’SK이노베이션‘, LOL(League of Legends), 마블의 ’Civil War 2 Cover’, 블리자드의 ‘워크래프트’와 ‘오버워치’ 등은 한번 쯤 보셨을 거에요
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에게 요구되는 여러 가지 능력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
시각이미지 데이터 각인 능력, 대상을 구조화하여 보기 등이 있습니다.
어떤 대상을 그리려면 레퍼런스를 참고하여 그릴 수도 있지만 결국 시안 단계에서 전체 구조를 설계하고
그 설계가 머릿속 데이터로 정리가 되지 않으면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습니다.
즉, 여러 명의 인물 또는 캐릭터와 복잡다기한 건물들과 사물들이 함께 등장하는 대형 그림이라면
그 모든 등장 소재들이 어디에 어떻게 어떤 형태로 배치되어야 어우러지는 한편의 그림이 되는지
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.
바로 이 지점이 김정기 작가가 가진 가장 큰 역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
그래서인지 세계 유수의 아티스트들의 존경을 받기도 하구요.
작가님이 돌아가신 직후에는 누군가 김정기 작가의 작품데이터를 활용하여 AI로 이미지를 생성하고
이 그림을 활용하려면 생성자의 태그를 달라고 해서 온라인상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.
법률적으로 저촉되는 것은 아니나 아직 유족과 팬들에게는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을 시기에 아쉬운 마음은 듭니다.
저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. ‘저는 평생 김정기작가를 넘을 수 없다’고요.
그 이유는 오늘도 그는 나보다 더 많은 그림을 그렸을 거고, 시각 정보를 많이 담았을 것이며,
이는 1주일 전후, 1년 전후, 10년 전후, 수십 년 전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.
잘 그리고 싶으면 김정기 작가의 말처럼 그림을 가장 행복하게 그리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전합니다.
작가님은 아마도 그곳에서 지금도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네요.
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.